가을 편지

2007.09.03 16:29

한바다 (펌) 조회 수:2867 추천:12

extra_vars1  
extra_vars2  









첫 가을 편지 / 김용채


가을이 오는 길목 입니다

멀리서 아주 멀리서
강아지 걸음 처럼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
바다 끝에서 연분홍 혀를 적시고
떨리듯 다가오는 미동
괜스레 가슴이 미어 집니다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차마 전하지 못했던 사랑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어서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물살 같이 빠른 세월따라
사랑도 그렇게 흘러 갈까봐
미루고 미루어 전하지 못한 마음
어린 짐승 날숨 같이 떨며
소리없이 그대를 부릅니다

가을이 온 뒤에도 지금처럼
높은 산과 긴 강을 사이에 두고
멀리서 바라 봐야만 한다면
꽃망울 속 노란 꽃가루 같이
가득한 그리움을 어떻게 할까요

갓핀 꽃잎같이 곱고
성당의 종소리 같이 맑으며
보름달 같이 밝은 그대는
작은 새의 깃털 같이 부드럽고
함박눈 같이 고요한 나라 입니다

아아, 가을이.....

바다 끝에서 생겨난 가을이
고양이 눈망울 같이
내 마음을 바라 봅니다

어린 짐승 발소리 처럼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을이 나뭇잎에 안기기 전에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나의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필독~!!! 청산도 갤러리와 동영상, 자유게시판에 글쓰는 방법입니다...^^ [1] 한바다 2014.04.02 58549
1461 다른생각 file 한바다 2011.07.15 2879
1460 고래지미4 file 한바다 2004.11.05 2879
1459 한바다 민박집 전경 file bublle 2007.05.11 2879
1458 반영 file 토담/박덕수 2006.09.06 2878
1457 청산도 걷기 file 김송기 2011.03.01 2877
1456 청산도 지리해수욕장 file 김기현 2005.08.26 2877
1455 읍리 쉼터 file 마루 2005.09.10 2875
1454 청산도가는배안에서 file 가족 2005.08.16 2872
1453 지진의 공포 file 고래지미 2011.03.13 2870
1452 방문 file 김송기 2011.02.05 2870
1451 고기잡이 file 고래지미 2005.08.20 2870
1450 2005 여름 가족 여행 file 고래지미 2005.08.16 2869
1449 코스모스 file 한바다 2004.11.07 2869
1448 청산도 여객선 시간표 20110808~0812, 0813~0815(주말) file 한바다 2011.08.09 2868
1447 아마존 추장의 눈물(펌) file 한바다 2011.06.03 2868
1446 생각났다 file 고래지미 2010.09.04 2868
1445 추억담기 file 고래지미 2006.04.19 2868
1444 어서오이소 ~ file 한바다 2007.03.29 2868
» 가을 편지 file 한바다 (펌) 2007.09.03 2867
1442 호박이래요 !! file 민박집 2005.08.21 286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