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

2007.09.03 16:29

한바다 (펌) 조회 수:2855 추천:12

extra_vars1  
extra_vars2  









첫 가을 편지 / 김용채


가을이 오는 길목 입니다

멀리서 아주 멀리서
강아지 걸음 처럼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
바다 끝에서 연분홍 혀를 적시고
떨리듯 다가오는 미동
괜스레 가슴이 미어 집니다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차마 전하지 못했던 사랑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어서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물살 같이 빠른 세월따라
사랑도 그렇게 흘러 갈까봐
미루고 미루어 전하지 못한 마음
어린 짐승 날숨 같이 떨며
소리없이 그대를 부릅니다

가을이 온 뒤에도 지금처럼
높은 산과 긴 강을 사이에 두고
멀리서 바라 봐야만 한다면
꽃망울 속 노란 꽃가루 같이
가득한 그리움을 어떻게 할까요

갓핀 꽃잎같이 곱고
성당의 종소리 같이 맑으며
보름달 같이 밝은 그대는
작은 새의 깃털 같이 부드럽고
함박눈 같이 고요한 나라 입니다

아아, 가을이.....

바다 끝에서 생겨난 가을이
고양이 눈망울 같이
내 마음을 바라 봅니다

어린 짐승 발소리 처럼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을이 나뭇잎에 안기기 전에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나의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필독~!!! 청산도 갤러리와 동영상, 자유게시판에 글쓰는 방법입니다...^^ [1] 한바다 2014.04.02 58216
1121 이웃과 함께 하는 추석되십시요 file 한바다 2007.09.24 2124
1120 체험 file 김송기 2007.09.22 2430
1119 봄왈의 추억 file 9621 2007.09.21 2606
1118 세상은 살만 한 곳 file 한바다 2007.09.20 2767
1117 후쿠오카의 아침 file 김송기 2007.09.20 2294
1116 태풍 "나리"피해 file 고래지미 2007.09.20 2024
1115 일요일 예약증 file 규식 2007.09.19 2615
1114 후쿠오카에서의 하루 file 김송기 2007.09.19 1981
1113 범바위전설 file 김송기 2007.09.17 2481
1112 범바위전설 file 김송기 2007.09.16 2682
1111 범바위전설 file 김송기 2007.09.15 2672
1110 범바위전설 file 김송기 2007.09.14 2656
1109 범바위전설 file 김송기 2007.09.13 2598
1108 범바위전설 file 김송기 2007.09.12 2675
1107 범바위전설 file 김송기 2007.09.10 2796
1106 범바위 전설 file 김송기 2007.09.07 2617
1105 입추 file 김송기 2007.09.05 2620
1104 석양 file 한바다 2007.09.04 2725
» 가을 편지 file 한바다 (펌) 2007.09.03 2855
1102 청산도로 떠나다 file 한바다 2007.09.02 189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