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따슬로(Cittaslow)라고도 하는 슬로시티는 생산성과 속도만을 강조하는 빠른사회(도시)에서 벗어나 자연·환경·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여유 있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사회(도시)를 말합니다.

2009년 현재 16개국의 111개 도시가 가입되어 있으며, 완도군 청산도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2007년 12월에 우리나라 5개 지역과 함께 슬로시티로 인증 받았습니다.

청산도에 와 보시면 여기가 왜 슬로시티로 지정되었는가를 질문하지 않아도 됩니다. 나지막한 지붕들, 돌담길, 그리고 푸른바다. 가끔씩 밭일 하시며 돌아보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웃음과 수줍은 사투리, 섬전체가 하나의 전래동화 같은 마을이 바로 청산도입니다.

세계슬로시티 연맹 본부관계자들의 실사에 따르면 "청산도는 너무나 완벽한 슬로시티의 조건을 갖고 있으며 한국 최고의 슬로시티가 될 것이다. 자연과 사람, 모든 것이 아름다운 곳이며 청산도 해녀는 매우 유니크한 문화재"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지정된 청산도 슬로길은 총 11개 코스로 바다의 해안선과 절벽을 끼고 도는 코스와 각 마을의 돌담장을 굽이굽이 돌아다니는 코스 등이 있으며, 총길이 42.195km의 걷기 명소가 되었습니다.

도청항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당리 언덕길을 오르면 영화 서편제촬영지와 드라마 봄의왈츠세트장이 나타납니다. 봄에는 세트장을 배경으로 유채와 보리가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 같은 풍광을 자랑합니다. 섬사람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돌담장과 구들장논, 이야기가 있는 범바위, 독특한 장례문화의 상징인 초분, 풍경에 취해 걸음이 절로 느려지는 슬로길 등 섬 고유의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느림의 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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