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

2007.09.03 16:29

한바다 (펌) 조회 수:2958 추천:12

extra_vars1  
extra_vars2  









첫 가을 편지 / 김용채


가을이 오는 길목 입니다

멀리서 아주 멀리서
강아지 걸음 처럼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
바다 끝에서 연분홍 혀를 적시고
떨리듯 다가오는 미동
괜스레 가슴이 미어 집니다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차마 전하지 못했던 사랑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어서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물살 같이 빠른 세월따라
사랑도 그렇게 흘러 갈까봐
미루고 미루어 전하지 못한 마음
어린 짐승 날숨 같이 떨며
소리없이 그대를 부릅니다

가을이 온 뒤에도 지금처럼
높은 산과 긴 강을 사이에 두고
멀리서 바라 봐야만 한다면
꽃망울 속 노란 꽃가루 같이
가득한 그리움을 어떻게 할까요

갓핀 꽃잎같이 곱고
성당의 종소리 같이 맑으며
보름달 같이 밝은 그대는
작은 새의 깃털 같이 부드럽고
함박눈 같이 고요한 나라 입니다

아아, 가을이.....

바다 끝에서 생겨난 가을이
고양이 눈망울 같이
내 마음을 바라 봅니다

어린 짐승 발소리 처럼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을이 나뭇잎에 안기기 전에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나의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필독~!!! 청산도 갤러리와 동영상, 자유게시판에 글쓰는 방법입니다...^^ [1] 한바다 2014.04.02 60740
381 조개파기 file 섬 섬 섬 2005.10.21 2586
380 조개파기 file 섬 섬 섬 2005.10.21 2870
379 낚시 여행 file 청산사랑 2005.10.21 2789
378 운동회 file 김송기 2005.10.21 2631
377 운동회 file 김송기 2005.10.21 2869
376 운동회 file 김송기 2005.10.21 2990
375 만남 file 김 송 기 2005.10.20 2615
374 지나가는 배 file 남해 2005.10.20 2883
373 방파제 낚시 file 남해 2005.10.20 2910
372 바다 file 박용성 2005.10.19 2986
371 하교 file 그섬에 가고싶다 2005.10.18 2531
370 마이 잡았어 file 최성권 2005.10.18 2665
369 바닷가 아이들 file 정주일 2005.10.18 2653
368 어부 file 정주일 2005.10.18 2888
367 등교 file 그섬에 가고싶다 2005.10.17 2593
366 가을향기가 새롭습니다. file 정현 2005.10.17 2731
365 무얼이고 어딜가시나? file 김마루 2005.10.16 2427
364 수영하는 물고기 file 나그네 2005.10.16 2964
363 아빠와 함께 낙시를 file 최성권 2005.10.16 2535
362 바닷가걷기 file 바다사랑 2005.10.16 263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