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

2007.09.03 16:29

한바다 (펌) 조회 수:2956 추천:12

extra_vars1  
extra_vars2  









첫 가을 편지 / 김용채


가을이 오는 길목 입니다

멀리서 아주 멀리서
강아지 걸음 처럼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
바다 끝에서 연분홍 혀를 적시고
떨리듯 다가오는 미동
괜스레 가슴이 미어 집니다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차마 전하지 못했던 사랑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어서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물살 같이 빠른 세월따라
사랑도 그렇게 흘러 갈까봐
미루고 미루어 전하지 못한 마음
어린 짐승 날숨 같이 떨며
소리없이 그대를 부릅니다

가을이 온 뒤에도 지금처럼
높은 산과 긴 강을 사이에 두고
멀리서 바라 봐야만 한다면
꽃망울 속 노란 꽃가루 같이
가득한 그리움을 어떻게 할까요

갓핀 꽃잎같이 곱고
성당의 종소리 같이 맑으며
보름달 같이 밝은 그대는
작은 새의 깃털 같이 부드럽고
함박눈 같이 고요한 나라 입니다

아아, 가을이.....

바다 끝에서 생겨난 가을이
고양이 눈망울 같이
내 마음을 바라 봅니다

어린 짐승 발소리 처럼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을이 나뭇잎에 안기기 전에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나의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필독~!!! 청산도 갤러리와 동영상, 자유게시판에 글쓰는 방법입니다...^^ [1] 한바다 2014.04.02 60635
1401 말아톤 file 한바다 2006.09.02 2957
1400 낚시 file 김정우 2009.08.16 2956
1399 오갱끼데쓰까 ? file 요네모토 교코 2008.12.27 2956
» 가을 편지 file 한바다 (펌) 2007.09.03 2956
1397 슬로길걷기 file 고래지미 2011.06.07 2955
1396 아이들 file 한바다 2010.12.17 2955
1395 늦가을 다시 찾은 청산도 file 광주 손님 2005.11.05 2955
1394 농협 하나로마트 내부 모습 file 복덕방 2005.09.07 2955
1393 사랑 file 주리 2007.02.25 2955
1392 09.10.23~25 청산도여행2 file 시라이 2009.11.09 2954
1391 희망 file 한바다 2008.12.14 2954
1390 청산도 바다 여행-4 file 민박집 2005.10.04 2954
1389 터닝 포인트 file 봄의 왈츠 2005.09.27 2954
1388 청산도 해녀의 물질하는 모습2 file 한바다 2004.11.09 2954
1387 일본에서 - 서도영(펌) file 김송기 2006.11.06 2954
1386 슬로우트리 file 김송기 2011.05.26 2952
1385 컨버전스시대 file 한바다 2011.05.25 2952
1384 슬로푸드 file 김송기 2010.10.12 2952
1383 단체여행-2 file 여행 메니아 2005.08.25 2952
1382 추억 file 고향 2010.11.30 295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