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2006.12.27 14:10

한바다 조회 수:3074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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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에 대하여...








<하울의 움직이는 성>

모자 가게에서 일하는 소녀 소피는 황무지 마녀의 마법에 걸려 한순간 할머니가 됩니다
갑자기 늙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거울 속에 비춰볼 때의 심정은 어떨까요?
다행히 소피는 침착성을 잃지 않으려 하지만 백발에 주름진 얼굴을 감당하기란 누구에게도 쉽지 않을거에요

할머니 소피는 맘처럼 움직이지 않는 몸을 보면서 읊조립니다 '노인이 되는건 고달프구나' 라고...
또 한편으로 하울의 성에 들어가면서는  '노인이 되어서 좋은건 크게 놀랄 일이 없는 거야' 라는 말을 하기도 하죠
나이가 들면서 몸은 약해지고 병들어 가지만
마음은 격정에 사로잡히는 일 없이 언제라도 고요함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금발의 초원>

치매를 앓는 80세 할아버지 닛포리는 자신이 20대라는 착각 속에서 살아갑니다
자신의 도우미로 온 18세 소녀 나리스를 보자 첫사랑 마돈나 라고 생각하고는 사랑을 키워가고 급기야는 청혼을 하기에 이르죠

연세 지긋하신 어른들은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 내가 늙었어도 마음은 아직도 청춘이야 "
삶에의 열정을 간직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몸과 마음의 간격이 커질수록 속상하진 않을까? 라는 엉뚱한 질문도 던져봅니다



<비포 선셋>

제시와 셀린느가 다시 만났습니다
여전히 가슴 떨리는 시선을 주고 받는 그들...
시간의 흐름은 강렬했던 만남을 가슴 속에 묻어두고 각자 제 위치에서 최선의 삶을 살도록 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9년이라는 세월은 풋풋하고 싱그러운 두 배우의 얼굴에 주름을 남겨 놓았지만 그래서 더 자연스러워요
젊음 그 자체도 아름답지만, 삶의 흔적이 자연스럽게 배어 있는 얼굴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한 해가 또 저물어 가네요.  
나이가 들면서 젊음을 점차 잃어 가겠지만 아름다움은 두터워져야 하는데...말입니다
부담만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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