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이야기(대구사진모임목련회 카메론님글)

2006.08.31 22:25

가람산방 조회 수:2501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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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에서
   글쓴이 : 카메론
  날짜 : 2006.08.31 21:38












 



청산도!


언젠가 꼭 한 번 가 보고 싶은 섬이었다


영화 서편제를 내리 두 번 본 적이 있었다.


낮은 돌담을 낀 황톳길 언덕을 내려오면서 세 사람이


북으로 장단을 맞추며 진도아리랑을 구슬프게 부르던 곳


그 구성진 가락속에는 삶과 눈물과 한이 녹아있었다. . 


영화속의 한 장면 청산도는 오랫도록 내 머릿속에 각인 되어 있었다




청산도로 떠나는 배의 갑판위엔 비가 흩뿌렸다.


객실안의 낮은 창으로 보이는 남해의 작은 섬들이


희뿌연 안개사이로 보였다 사라지기를 여러번.


막바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으나 섬은


풋풋함 그 자체였다.




얕으막한 언덕길. 눈 가는 곳마다 푸른 빛이 술렁거리고


언덕으로 올라가내려다 보면 그리움처럼  바다가 그곳에 있었다.


초분과 부드러운 곡선의 계단식논들. 누런잎이 간혹 섞인 콩밭.


 동네어귀 큰나무마다 동네어르신들이 모여 한담을


하는 모습들이 정겹다. 마주치는 얼굴마다 넉넉한 웃음으로


 맞아주는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섬.




창을 열면 눈앞에 바다가 맨살그대로 드러나는 한바다민박집에서


잠결에 듣는 밤바다의 파도소리.


가는 비가 내리는 고운 모래밭 끝에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해송들. 한폭의 수묵화다 






바다를 배경으로 서있는 몇 그루의 소나무위로


해가 떨어지기를 하염없이 기다리며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숙연해지기도하면서.....


눈멀도록 바다만 바라보며 육지를 꿈꾸는 섬사람들의


고난한 삶에 우리의 흔적이 행여  누가 되지 않을까 조심하면서...




여행은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장소들과 조우한다


청보리와 유채꽃이 바다와 섬을 더욱 푸르게 하는 봄날에


그 섬을 다시 한 번 밟아 보고 싶다는 꿈을 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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