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독살입니다.
섬지역에서 오랫동안 내려온 독특한 어업방식입니다.
밀물, 썰물이 드나드는 해안가에 돌을 쌓아 물살따라 들어온 물고기가 갇혀 나가지 못하는 방식입니다.
돌을 하나하나 옮겨 담을 쌓듯 만듭니다.
적어도 독살 하나를 만드는데는 수 년은 걸릴 것입니다.
그러면 그 독살을 아들도 쓰고 손자도 쓰는 겁니다.
오후 밀물 때가 되면 하나, 둘 동네 아짐들이 독살에 나옵니다.
오늘 저녁 찬거리라도 얻어 갈 셈입니다.
예전에는 젊은 엄마들과 아짐들이 나왔으나,
이제는 허리가 굽은 노모 한 두분이 독살을 찾습니다.
독살과 어머니.
"뭘 보슈?"
이미 한 뭉태기는 잡으셨네요. 물가에 놓인 노란 망태기가 가득합니다.
무엇을 잡았는지 궁금해서 다가가니 게, 고동, 청각(해조류)가 가득합니다.
이렇게 많이 잡아 놓았으면서
"밸로 잡히는 것이 읎어. 읎어. 잡은 것도 없는디 뭘 볼라고 그라는가."
라고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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