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의 장례문화의 일종인 초분입니다.
근래에는 인근 노화도와 보길도에서도 초분을 했지만,
현재까지 남아있는 곳은 청산도뿐입니다.
청산도에서 초분을 하는이유는
1. 부모가 돌아가셨는데바로매장하는것은 불효이고,
2. 시신의 육을 오물 및 추물로생각하고 매장할 때에는 깨끗한 뼈만을 땅에 묻기 위함이고,
3. 적당한 장지를 빨리 구할 수 없어서,
4. 조상대대로 내려오던 풍석이고,
5. 부모들의 유언에 의해서 입니다.
일평생을 바다에 나면서 죽어서까지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초분.
그 영혼이 풀을 덮고 안락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듯 합니다.
초분을 한 후 상여를 나갑니다.
시골에 사신 분들이라면 이 상여나가는 모습을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마을 어른들이 상여를 메고 상여소리를 내며 천천히 무덤자리로 갑니다.
그 뒤를 죽은 이의 자손들이 곡소리를 내며 따라옵니다.
동네사람들도 마지막 이별을 준비합니다.
섬에서 장례는 슬픈 일이 아닙니다.
떠나는 자에게는 망령을 달래는 일이고, 남아있는 자는 곡하며 한을 쓸어 내리는
'축제'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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